안녕하세요. infoble입니다.
오늘 낮에 친구와 커피 한 잔을 하다가 실수로 커피잔을 쏟는 바람에 커튼에 얼룩이 지고 말았어요.
빨리 세탁은 해야겠는데 흰 색상의 쉬폰 커튼이라 이미 착색이 많이 되었고, 잘못하면 얇은 원단에 주름이라도 갈까봐 집에서 세탁하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전문 세탁소에 연락도 해보았는데요.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구김이 잘 가는 얇은 소재의 쉬폰 커튼이라 배달과정에서 오히려 주름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요.
잘 안되면 버리는 셈 치자 하고, 그냥 집에 있는 세탁기로 모험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퇴근한 남편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오염부위가 싹 제거됐답니다. 주름도 하나 생기지 않았고요.
요즘은 소재가 얇고 밝은 색상의 차르르 커튼이 유행이지만 관리방법이 까다로울까봐 망설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오히려 암막커튼처럼 두꺼운 커튼보다 세탁이 쉽더라고요.
별다른 방법 없이 그냥 세탁기에 돌린 게 전부지만, 제가 세탁한 방법 자세히 올려볼테니 커튼 빨래하시는 데에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쉬폰 커튼 세탁하기 (세탁기+건조기)
1. 먼저 세탁 전 커튼 상태를 보여드릴게요.
커피 쏟은 걸 늦게 발견해서 커피 한 잔을 모두 흡수한 상태인데요. 얇은 재질의 하얀색 커튼이라 더 티가 나더라고요.
이제 세탁기와 건조기로 깨끗하게 세탁해 볼게요.
2. 제일 먼저 커튼 윗부분을 고무줄 등으로 가볍게 묶은 후, 커튼레일에서 고리를 제거합니다.
고무줄이 없다면 묶지 않아도 되지만, 차르르 늘어지는 커튼 특성 때문에 관리가 힘들 수 있습니다.
3. 커튼핀을 제거합니다.
커튼 핀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세탁기와 건조기 스텐 통에 손상이 갈 수 있고, 커튼 원단에도 날카로운 핀에 보풀처럼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세탁기가 돌아가면서 커튼 핀이 일부 빠질 수 있는데요.
꼭 제거하는걸 추천드리지만 다시 핀을 꽂는 방법이 도저히 힘들 것 같다면, 큰 세탁망에 넣어 돌리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Tip. 커튼핀을 제거하기 전에 사진 한 장을 찍어놓으면, 커튼 핀 꽂는 방법으로 참고하기 좋습니다. 이게 은근히 헷갈리거든요.
4. 심하게 오염된 부분이 있다면 세제로 살살 손빨래 한 후 물에 담가 둡니다.
저는 이미 착색이 되어있어서 이 과정으론 완전히 커피물이 빠지지는 않더라고요.
5. 이제 세탁기에 넣어 빨래를 돌릴 겁니다.
세탁기는 울코스 모드로, 커튼 좌 우 한쪽씩 넣어 총 2번 돌립니다.
세탁세제는 울샴푸를 넣으면 좋겠지만, 저희 집엔 없어서 일반 드럼세탁기 세제를 넣었는데요. 드럼세탁기는 소량의 물로 세탁을 하기 때문에 세제도 소량만 넣었습니다.
세탁이 완료되면 건조기를 돌릴 차례인데요.
볕이 좋은 봄, 여름, 가을에는 커튼을 걸어놓고 창문을 열어 말리는 방법이 좋다고 들었지만, 오늘 같이 추운 겨울철에는 마르기 전에 얼어버릴 수 있어 전기건조기를 통해 물기를 살짝 말려주었습니다.
저는 건조기도 울/섬세 코스로 맞춰놓고 돌렸는데요. LG건조기 기준 약 25분 정도 돌아가더라고요.
6. 건조기까지 완료되면, 이제 다시 거는일 만 남았습니다.
커튼에 커튼 핀을 모두 꽂고, 커튼 양 끝을 미리 레일 고리에 걸어둔 다음 나머지 부분을 하나씩 차례대로 꽂아가면 되는데요.
커튼 핀을 제거하기 전에 미리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면 커튼핀 꽂는 법이 생각보다 헷갈리실거예요.
커튼핀 꼽는 방법은, 커튼 안쪽 최상단 두꺼운 박음질(나비 주름) 부분에 핀의 뾰족한 부분을 찔러 위쪽으로 밀어 넣으면 고정이 되고요. 뭉툭한 부분을 커튼레일에 있는 고리에 넣으면 됩니다. 사진처럼요.
7. 커튼 2장을 양 옆으로 하나씩 꼽으면 드디어 완성입니다!
8. 생각보다 너무 말끔하게 빨래가 되어서 놀랐는데요.
걱정했던 오염 부위도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제거가 되었고, 원래 있었던 나비 주름 외엔 별다른 주름도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세탁기 돌리는 시간 30분, 건조기 돌리는 시간 25분, 커튼을 떼고 다시 설치하는 시간 넉넉하게 30분 정도 포함하면 약 1시간 30분도 시간이 소요된 것 같네요.
오늘은 오염된 차르르 시폰 커튼 세탁 및 건조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았습니다.
암막 커튼에 비해 차르르 쉬폰커튼은 밝은 색상과 얇은 소재, 나비 주름 때문에 세탁기와 건조기 돌리기가 염려스러웠는데요. 예상외로 더 쉽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관리가 어렵지 않을까 싶어 망설였던 차르르 커튼이었는데요. 이젠 망설임 없이 계절마다 먼지를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